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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잊혀지면 어디로 가나 - 구스타보 베케르 해설, 그래서 영원히 마음에 남나보다

사랑이 잊혀지면 어디로 가나 구스타보 베케르 한숨은 공기라서 대기로 간다 눈물은 물이라서 바다로 간다 그렇다면 사랑이 잊혀지면 어디로 가나? 구스타보 베케르는 1836년에 태어나 1870년에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에스파냐의 시인이며, 후기 낭만파를 대표한다고 한다. 남부의 안달루시아에서 태어나 고아가 되었고, 마드리드에서 가정적으로도 불우한 생활을 보냈다고 한다. 그의 서정 소곡집은 죽은 후에 출판되었는데, 내적이며 섬세하고 가볍다고 한다. (출처 : 위키백과) ◆ 한숨은 대기로 (1연 1절) 한숨은 공기라서 대기로 간다 한숨은 그래도 쉬고 나면 마음이 조금 편해진다. 습관적으로 한숨을 쉬는 건 좋지 않지만,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 조용히 한숨을 내뱉는 것도 나쁘지 않다. 한숨을 내뱉을 때, 내가 하..

태초의 아침 - 윤동주 해설, 하나님이 만든 세상의 첫날

태초의 아침 윤동주 봄날 아침도 아니고 여름, 가을, 겨울, 그런 날 아침도 아닌 아침에 빠알간 꽃이 피어났네 햇빛이 푸른데, 그 전날 밤에 그 전날 밤에 모든 것이 마련되었네. 사랑은 뱀과 함께 독은 어린 꽃과 함께. 1941.5.31 윤동주 시인의 시를 관심 있게 본 사람이라면, 알 것이다. 윤동주 시인의 종교는 기독교다. 이를 참고하고, 시를 감상하면 도움이 된다. ◆ 세상이 만들어진 첫 날은 어땠을까 (1연) 봄날 아침도 아니고 여름, 가을, 겨울, 그런 날 아침도 아닌 아침에 윤동주 시인이 왜 이렇게 시작을 했을까, 궁금하다면 창세기 1~3장을 살펴 보면 된다. 성경책이 없는 사람이라면, 홀리넷(홀리바이블)>개역개정>창세기(혹은 그냥 창세기라 검색해도 된다)로 찾아보면 된다. 천지창조에 관한 칠..

사랑의 전당 - 윤동주 해설, 짝사랑은 상대방이 그저 빛나 보인다

사랑의 전당 윤동주 순아 너는 내 전에 들어왔든 것이냐? 내사 언제 네 전에 들어갔든 것이냐? 우리들의 전당은 고풍한 풍습이 어린 사랑의 전당 순아 암사슴처럼 수정 눈을 내려 감어라. 난 사자처럼 엉크린 머리를 고르련다. 우리들의 사랑은 한낱 벙어리였다. 성스런 촛대에 열熱한 불이 꺼지기 전 순아 너는 앞문으로 내 달려라. 어둠과 바람이 우리 창에 부닥치기 전 나는 영원한 사랑을 안은 채 뒷문으로 멀리 사라지련다. 이제 네게는 삼림 속의 아늑한 호수가 있고 내게는 험준한 산맥이 있다. 1938.6 윤동주 시인에게도 4년간 짝사랑했던 상대가 있었다. 아는 거라곤 그 사람의 이름과 얼굴뿐이지만, 짝사랑이라는 것은 참으로 어쩔 수가 없나 보다. 특히나 이 시에서는 윤동주 시인이 성경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것을 ..

유언 - 윤동주 해설, 돌아오지 않음을 알지만 돌아오길 기다리는 사람

유언 윤동주 후어-ㄴ한 방에 유언은 소리 없는 입놀림. 바다에 진주 캐러 갔다는 아들 해녀와 사랑을 속삭인다는 맏아들 이밤에사 돌아오나 내다 봐라- 평생 외롭던 아버지의 운명 감기우는 눈에 슬픔이 어린다. 외딴 집에 개가 짖고 휘양찬 달이 문살에 흐르는 밤. 1937.7 다시 돌아온 윤동주 시 해설. 유언에 관해서 다른 책들도 참고했지만, 이에 대해 정확하게 나온 정보가 없다. 1937년 7월에 발표된 것과 1937년 10월 24일에 발표 난 것 두 가지가 있는데, 아래는 10월이다. 유언 윤동주 훠-ㄴ한 방에 유언은 소리 없는 입놀림. -바다에 진주 캐러 갔다는 아들 평생 외로운 아버지의 운명, 외딴집에 개가 짖고, 휘양찬 달이 문살에 흐르는 밤. _1937.10.24 10월에 나온 것은 2연에 2줄이..

마음껏 울어라 - 메리 캐서린 디바인 해설, 모든 이에게 눈물을

마음껏 울어라 메리 캐서린 디바인 마음껏 슬퍼하라. 진정 슬픈 일에서 벗어날 유일한 길이니. 두려워 말고, 큰 소리로 울부짖고 눈물 흘려라. 눈물이 그대를 약하게 만들지 않을 것이다. 눈물을 쏟고, 소리쳐 울어라. 눈물은 빗물이 되어, 상처를 깨끗이 씻어줄 테니. 상실한 모든 것에 가슴 아파하라. 마음껏 슬퍼하라. 온 세상이 그대에게 등을 돌린 것처럼. 상처가 사라지면 눈물로 얼룩진 옛 시간을 되돌아보며 아픔을 이기게 해준 눈물의 힘에 감사할 것이다. 두려워 말고, 마음껏 소리치며 울어라. 우리나라는 감정 표현이 서툴긴 하다. 아무래도 분노나 슬픔에 대한 감정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어색하거나 외면하는 편이 강하다. 물론 너무 쉽게 분노하고 슬퍼하는 것도 문제가 있지만, '너무 안 하는 것도 문제'다...

어머니가 앓는 밤에 - 박목월 해설, 마음이 아프고 불편한 밤은 누군가 아픈 밤

어머니가 앓는 밤에 박목월 수건으로 머리를 동여매고 어머니는 아랫목에 앓아누워 계시고 나는 건넌마을 조 약국趙 藥局을 모시러 갔다. 그 어른의 감초甘艸 냄새 풍기는 두루막 자락··· 노상 헛기침만 하며 진맥하시는 조 약국趙藥局 어른의 아랫턱이 뾰죽했다. 관솔가지에 불을 켜 들고 약국藥局 어른이 다시 한 번 다녀가신 후에 밤은 길고 길었다. 끙끙 앓는 어머니의 머리맡에 무릎을 모아 앉아 있으면 나의 정성만으로는 어머니의 병이 낫지 않을 것만 같은 불안한 밤을 의지해 보는 하나님의 이름. 약을 다리며 밖으로 나오면 우중충한 봄밤을 지붕 저편으로 달무리가 기울고 있었다. 시인들이나 작가들은 보통 자식이나 아내가 아픈 얘기를 작품에 스며넣기도 한다. 물론, 아버지나 어머니에 대한 얘기도 넣지만, 특히 어머니와 ..

백국白菊 - 박목월 해설, 누구나 나이 들어간다

백국白菊 박목월 나이 오십五十 잠이 맑은 밤이 길어진다. 머리맡에 울던 귀뚜라미도 자취를 감추고. 네 방구석이 막막하다. 나무위키를 완전히 믿기는 그렇지만, 뉴스 기사로 낼 정도면.... 박목월 시인의 후손들이 계시기 때문에 이 시 해설에서는 굳이 올리지 않겠다. 박목월 시인이 나이 오십이 되었을 때, 느낀 것을 시로 담았다. 모든 사람은 나이를 먹는다. 그 마음으로 시를 보도록 하자. ◆ 시 제목이 왜 '국화'일까? 우선, 백국은 한자로, 흰 백, 국화 국이다. 우리는 국화를 어디에서 보는가. 겨울철에는 국화빵이 있다. 이 생각만 하면 달달하다. 하지만, 사람들이 꺼려하고, 힘들어하는 장소에서도 볼 수 있다. 바로 장례식장이다. 그것도 흰 국화를 볼 수 있다. 백국은 말 그대로 흰 국화를 말한다. 흰 ..

귀뚜라미와 나와 - 윤동주 해설, 이 외로운 밤에 대화할 이 어디 없나

귀뚜라미와 나와 윤동주 귀뚜라미와 나와 잔디밭에서 이야기했다. 귀뚤귀뚤 귀뚤귀뚤 아무에게도 알으켜 주지 말고 우리 둘만 알자고 약속했다. 귀뚤귀뚤 귀뚤귀뚤 귀뚜라미와 나와 달 밝은 밤에 이야기했다. 1938 사실, 1938년에는 윤동주 시인에게도 애정하는 사람이 있었다는 사실을 아는가? 을 읽으면 알 수 있다. 하지만 쌍방향은 아니었고, 일방적으로 윤동주 시인이 4년간 짝사랑했다는 점이다. 자, 가을에 귀뚜라미는 왜 울고 있는지, 윤동주 시인은 귀뚜라미와 무슨 말을 했었을까? ◆ 우선, 귀뚜라미가 우는 과학적인 이유를 찾아보자. 귀뚜라미가 우는 이유 (feat. 네이버 지식인) 수컷 귀뚜라미만 소리 낼 수 있다. 1. 또르륵 또르륵 하며 계속 내는 소리는 자기 영역을 유지하기 위한 신호이다. 주변에 있는..

편지 - 김남조 해설, 편지 쓸 때 오로지 그대 생각만 하게 돼요

편지 김남조 그대만큼 사랑스러운 사람을 본 일이 없다 그대만큼 나를 외롭게 한 이도 없다 그 생각을 하면 내가 꼭 울게 된다 그대만큼 나를 정직하게 해 준 이가 없었다 내 안을 비추는 그대는 제일로 영롱한 거울 그대의 깊이를 다 지나가면 글썽이는 눈매의 내가 있다 나의 시작이다 그대에게 매일 편지를 쓴다 한 귀절 쓰면 한 귀절 와서 읽는 그대 그래서 이 편지는 한 번도 부치지 않는다 중학생 때였는지 고등학생 때였는지 기억은 잘 안 나지만, "그대만큼 사랑스러운 사람을 본 일이 없다"라는 구절과 "한 귀절 쓰면 한 귀절 와서 읽는 그대"이 구절이 가장 인상 깊었다. 또한, 그 당시에 잘 없던 여성 작가였기에 소개로 그래서 이 시를 언젠가 감상문 혹은 해설/해석 해보고 싶었다. ◆ 그만큼 많이 생각나고 떠오..

낙화 - 이형기 해설, 당신은 떠날 때를 아는가

낙화 이형기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봄 한 철 격정을 인내한 나의 사랑은 지고 있다. 분분한 낙화. 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에 싸여 지금은 가야 할 때 무성한 녹음과 그리고 머지않아 열매 맺는 가을을 향하여 나의 청춘은 꽃답게 죽는다. 헤어지자 섬세한 손길을 흔들며 하롱하롱 꽃잎이 지는 어느 날 나의 사랑, 나의 결별 샘터에 물 고이듯 성숙하는 내 영혼의 슬픈 눈. 분명 라는 시를 쓴 시인들이 많았는데, 그중,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라는 구절이 들어간 시가 뭐였더라, 하며 찾다가 찾은 시. 알고 보니, 다큐멘터리에서도 나왔던 낭만 어부에서 선장님이 읊은 시였다. ◆ 나는 떠나야 할 때를 분명히 아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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