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껏 울어라
메리 캐서린 디바인
마음껏 슬퍼하라.
진정 슬픈 일에서 벗어날 유일한 길이니.
두려워 말고, 큰 소리로 울부짖고 눈물 흘려라.
눈물이 그대를 약하게 만들지 않을 것이다.
눈물을 쏟고, 소리쳐 울어라.
눈물은 빗물이 되어,
상처를 깨끗이 씻어줄 테니.
상실한 모든 것에 가슴 아파하라.
마음껏 슬퍼하라.
온 세상이 그대에게 등을 돌린 것처럼.
상처가 사라지면
눈물로 얼룩진 옛 시간을 되돌아보며
아픔을 이기게 해준
눈물의 힘에 감사할 것이다.
두려워 말고, 마음껏 소리치며 울어라.
우리나라는 감정 표현이 서툴긴 하다. 아무래도 분노나 슬픔에 대한 감정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어색하거나 외면하는 편이 강하다. 물론 너무 쉽게 분노하고 슬퍼하는 것도 문제가 있지만, '너무 안 하는 것도 문제'다.
이 시는 해설이라고 할 건 없고, 감상문에 가깝다고 해야 할까.
◆ 살다 보면 이런저런 일 다 겪는다
(1연)
마음껏 슬퍼하라.
진정 슬픈 일에서 벗어날 유일한 길이니.
두려워 말고, 큰 소리로 울부짖고 눈물 흘려라.
눈물이 그대를 약하게 만들지 않을 것이다.
눈물을 쏟고, 소리쳐 울어라.
눈물은 빗물이 되어,
상처를 깨끗이 씻어줄 테니.
상실한 모든 것에 가슴 아파하라.
마음껏 슬퍼하라.
온 세상이 그대에게 등을 돌린 것처럼.
살다 보면 이런 일, 저런 일 겪게 된다. 나이가 며칠 때 겪었는지, 어떤 상황일 때 겪었는지, 누구와 함께 했었는지, 누구와 가장 친했는지, 심각한 그리고 개인적인 얘기를 할 수 있는 사람이 있는지 없는지 등에 따라 내가 처한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느냐 없느냐가 나뉜다. 시간이 흐르면 극복을 할 수는 있지만, 정말 더디게 회복되거나 영원히 그 굴레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경우도 생긴다.
그럴 때 뭐가 좋은가. 눈물이다. 마음이 갑갑한 어느 구석에 숨어있는 감정을 털어버리는 것이다. 눈물을 흘리면, '패배'라든가 '나약'해 보일까 봐 눈물을 애써 감춘다고 하지만... 사람이 다양한 감정을 가진 존재로 만들어진 이유가 존재한다.
영화, <인사이드 아웃>을 본 적이 있는가? 어느 감정 하나만 살아있는 것도 문제고, 어느 감정 하나가 죽어있는 것도 문제다. 자신의 상태나 감정을 잘 파악해서 돌봐주는 것이 꼭 필요로 하다.
그러나 정말 힘든 일을 겪으면, 눈물조차 나질 않는다. 눈물을 어떻게 흘리는 지도 몸이 기억해내질 못한다. 그런 경우에는... 상황이 조금씩 정리가 되면서 시간이 흐르면서 마음이 안정이 되고 난 후에 눈물을 흘릴 수가 있다.
◆ 눈물을 흘린다는 것은 결코 감정의 낭비가 아니라 감정의 회복이다.
(2연)
상처가 사라지면
눈물로 얼룩진 옛 시간을 되돌아보며
아픔을 이기게 해준
눈물의 힘에 감사할 것이다.
눈물을 흘리고 난 뒤, 왜 울었는지 다시 침착하게 생각할 시간이 생긴다. 그러고 난 뒤에 다시 한번 더 성숙해지면서 성장하는 발판이 되기도 한다.
◆ 마지막으로 다시, 눈물은 흘려도 괜찮다.
(3연)
두려워 말고, 마음껏 소리치며 울어라.
우리나라에 그나마 좋은 문화가 생겼다면, 코인 노래방이랄까. 천 원으로 2~3곡 정도 부담 없이, 눈치도 볼 필요도 없이 속 시원하게 지를 수 있으니까. 나도 마음이 갑갑하면 코인 노래방에 가는 편인데, 다녀오면 좀 후련하면서 아쉬운 마음도 같이 든다.
10년간 슬픔을 느끼면서 지내온 결과로, 눈물은 정말 많은 감정을 해소시켜 준다. 눈물이 나지 않았던 해에는 정말 힘들었다. 뭐랄까, 슬픔의 자리를 눈물이 대신 채워줘서 버틸 수 있는 힘이 생기는 느낌? 그냥 힘든 날에는 조용히 우는 날도 나쁘지 않다. 그냥 울자.
- 편집프로그램 : 미리캔버스
- 글꼴/폰트 : KCC임권택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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