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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 17

간 - 윤동주 해설 해석, 간을 내어주는 한이 있더라도 이 의지만은 꺾이지 않으리

간          윤동주 바닷가 햇빛 바른 바위 우에습한 간을 펴서 말리우자. 코카서스 산중에서 도망해 온 토끼처럼둘러리를 빙빙 돌며 간을 지키자, 내가 오래 기르든 여윈 독수리야!와서 뜯어 먹어라, 시름없이 너는 살지고나는 여위어야지, 그러나 거북이야!다시는 용궁의 유혹에 안 떨어진다. 프로메테우스 불쌍한 프로메테우스불 도적한 죄로 목에 맷돌을 달고끝없이 침전하는 프로메테우스. 1941.11   어디서 많이 본 단어들이 등장한다. 그에 반면, 익숙하지 않은 단어들이 많다. 그 단어들을 먼저 찾아봤다. 우에 : 위에코카서스 : Caucasus 캅카스의 영어식 발음. 카프카스라고도 한다. 미국의 공식 문서나 학술문서 같은 곳에서 백인을 지칭할 때는 코카서스인이라는 뜻으로 코케이시언이라고도 한다.둘러리 :..

초 한 대 - 윤동주 해석 해설, 사명은 꺼지지 않는 불

초 한 대              윤동주 초 한 대-내 방에 품긴 향내를 맡는다. 광명의 제단이 무너지기 전나는 깨끗한 제물을 보았다. 염소의 갈비뼈 같은 그의 몸,그의 생명인 심지까지백옥 같은 눈물과 피를 흘려불살라 버린다. 그리고도 책상머리에 아롱거리며선녀처럼 촛불은 춤을 춘다. 매를 본 꿩이 도망하듯이암흑이 창구멍으로 도망한나의 방에 품긴제물의 위대한 향내를 맛보노라. 1934.12  *주관적인 해설이 들어가 있습니다. 이 시를 처음 접하면, 이게 무슨 소릴까 싶다. 윤동주 시인의 독립운동에 대한 열정을 말하는 것일까?  이 작품은 신앙고백이다. 나도 나의 첫 작품이 종교적이다. 그래서 세상에 드러내는 것을 조금 꺼렸다.  '이런 작품도 좋아할까? 싫어하면 어쩌지?'  허나, 사람들은 이를 통해 위..

나무 - 윤동주 해설 해석, 그렇다고 나무가 결코 잠잠할 수는 없는 일

나무       윤동주 나무가 춤을 추면바람이 불고,나무가 잠잠하면바람도 자오.                 1937.3   에는 수록되지 않은 동시다. 예전에 챗지피티에게 무언가 물어본 적이 있었는데, 이 시집에는 없는 시를 얘기해서 잘못된 정보를 알려주는 줄 알았다. 알고 보니, 습작이라서 실리지 않았을 뿐이었다.  그래서 오늘은 윤동주 시인의 습작시인 를 보고자 들고 왔다.  시는 굉장히 짧지만, 반복된 구문으로 운율이 살아있다. 나무/바람춤을 추면/잠잠하면불고/자오  그리고 사물을 의인화하여 표현했다.   나무가 춤을 추다나무가 잠잠하다바람이 잔다 그런데 시를 감상하다 보면 이상한 점을 발견할 수 있다.  바람이 불어야 나무가 흔들리지 않나요?    맞다.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윤동주 시인은 "..

오줌싸개 지도 - 윤동주 해설 해석, 자면서도 그리움을 그려내는 아이

빨래줄에 걸어 논  요에다 그린 지도지난밤에 내 동생  오줌 싸 그린 지도 꿈에 가본 엄마 계신   별나라 지돈가?돈 벌러 간 아빠 계신   만주 땅 지돈가?                     1936    사무치게 보고 싶다는 마음과 그리워하는 마음은 실제로 겪어보지 않으면 이해할 수 없는 감정이다. 특히나 잠깐 떨어져 있어도 그리워지는 존재, 친구, 가족, 연인, 더 나아가서는 반려동물일 수도 있다.  허나 먼 곳으로 여행을 떠난 이가 있다면 어떤 표현을 하더라도 이루 말할 수 없다.  그렇다면 가까이 있지만, 언제 이별을 맞이해야 할지 모르는 상황이 온다면? 곁에 있더라도, 함께 같이 자더라도 무의식으로 그 사람을 그리워할 것이다. ▼ 개구쟁이, 사고뭉치 내 동생, 하지만 귀엽죠?1연빨래줄에 걸어..

참회록 - 윤동주 해석 해설, 과거에 내뱉은 말과 약속을 지킬 수 없을 때 느껴지는 자괴감

참회록 윤동주 파란 녹이 낀 구리 거울 속에 내 얼굴이 남아 있는 것은 어느 왕조의 유물이기에 이다지도 욕될까 나는 나의 참회의 글을 한 줄에 줄이자 - 만 이십사 년 일 개월을 무슨 기쁨을 바라 살아왔던가 내일이나 모레나 그 어느 즐거운 날에 나는 또 한 줄의 참회록을 써야한다. - 그때 그 젊은 나이에 왜 그런 부끄런 고백을 했던가 밤이면 밤마다 나의 거울을 손바닥으로 발바닥으로 닦아보자. 그러면 어느 운석 밑으로 홀로 걸어가는 슬픈 사람의 뒷모양이 거울 속에 나타나 온다. 1942.1 감기 걸려서 한동안 글 쓰는 것도 다 중단했다. 1일 1드로잉도, 개발 공부도, 글쓰는 것도 다 놓아버렸었다. 이제서야 체력이 회복되어서 다시 시작한다. 여기서 참고하면 좋은 시가 다. 은 1942년, 는 1941년에..

봄 - 윤동주 해석 해설, 마음 한켠에 아직 완전한 겨울이 가지 않았기에

· 봄 윤동주 봄이 혈관 속에 시내처럼 흘러 돌, 돌, 시내 가차운 언덕에 개나리, 진달래, 노오란 배추꽃 삼동(三冬)을 참아온 나는 풀포기처럼 피어난다. 즐거운 종달새야 어느 이랑에서 즐거웁게 솟쳐라. 푸르른 하늘은 아른아른 높기도 한데······ 1942년 추정 윤동주 시인은 이라는 제목으로 시를 두 편 썼다. 하나는 동시 , 하나는 1942년으로 추정되는 때에 쓴 . 이 두 시의 분위기는 극과 극에 달한다. 나는 후자에 관한 해석을 할 예정이다. ◆ 몸도 봄을 알아차린다 (1연) 봄이 혈관 속에 시내처럼 흘러 돌, 돌, 시내 가차운 언덕에 개나리, 진달래, 노오란 배추꽃 가차운 : 가까운 봄이 혈관 속에 시내처럼 흐른다고 했다. 봄이 정말 혈관 속에 흐를까? 아니다. 시적인 표현일 뿐이다. 추워서 ..

사랑스런 추억 - 윤동주 해설, 각자 영원히 간직하고 싶은 그 순간과 찰나

사랑스런 추억 윤동주 봄이 오던 아침, 서울 어느 조그만 정거장에서 희망과 사랑처럼 기차를 기다려, 나는 플랫폼에 간신한 그림자를 떨어뜨리고, 담배를 피웠다. 내 그림자는 담배 연기 그림자를 날리고 비둘기 한 떼가 부끄러울 것도 없이 나래 속을 속, 속, 햇빛에 비춰, 날았다. 기차는 아무 새로운 소식도 없이 나를 멀리 실어다 주어, 봄은 다 가고-동경 교외 어느 조용한 하숙방에서, 옛 거리에 남은 나를 희망과 사랑처럼 그리워한다. 오늘도 기차는 몇 번이나 무의미하게 지나가고, 오늘도 나는 누구를 기다려 정거장 가차운 언덕에서 서성거릴 게다. -아아 젊음은 오래 거기 남아 있거라. 1942.5 이 시를 읽으면 읽을수록 씁쓸해졌다. 다들 자기의 인생에서 너무나도 그리운, 다시 돌아가고픈 '구간'이 존재할 ..

태초의 아침 - 윤동주 해설, 하나님이 만든 세상의 첫날

태초의 아침 윤동주 봄날 아침도 아니고 여름, 가을, 겨울, 그런 날 아침도 아닌 아침에 빠알간 꽃이 피어났네 햇빛이 푸른데, 그 전날 밤에 그 전날 밤에 모든 것이 마련되었네. 사랑은 뱀과 함께 독은 어린 꽃과 함께. 1941.5.31 윤동주 시인의 시를 관심 있게 본 사람이라면, 알 것이다. 윤동주 시인의 종교는 기독교다. 이를 참고하고, 시를 감상하면 도움이 된다. ◆ 세상이 만들어진 첫 날은 어땠을까 (1연) 봄날 아침도 아니고 여름, 가을, 겨울, 그런 날 아침도 아닌 아침에 윤동주 시인이 왜 이렇게 시작을 했을까, 궁금하다면 창세기 1~3장을 살펴 보면 된다. 성경책이 없는 사람이라면, 홀리넷(홀리바이블)>개역개정>창세기(혹은 그냥 창세기라 검색해도 된다)로 찾아보면 된다. 천지창조에 관한 칠..

유언 - 윤동주 해설, 돌아오지 않음을 알지만 돌아오길 기다리는 사람

유언 윤동주 후어-ㄴ한 방에 유언은 소리 없는 입놀림. 바다에 진주 캐러 갔다는 아들 해녀와 사랑을 속삭인다는 맏아들 이밤에사 돌아오나 내다 봐라- 평생 외롭던 아버지의 운명 감기우는 눈에 슬픔이 어린다. 외딴 집에 개가 짖고 휘양찬 달이 문살에 흐르는 밤. 1937.7 다시 돌아온 윤동주 시 해설. 유언에 관해서 다른 책들도 참고했지만, 이에 대해 정확하게 나온 정보가 없다. 1937년 7월에 발표된 것과 1937년 10월 24일에 발표 난 것 두 가지가 있는데, 아래는 10월이다. 유언 윤동주 훠-ㄴ한 방에 유언은 소리 없는 입놀림. -바다에 진주 캐러 갔다는 아들 평생 외로운 아버지의 운명, 외딴집에 개가 짖고, 휘양찬 달이 문살에 흐르는 밤. _1937.10.24 10월에 나온 것은 2연에 2줄이..

해바라기 얼굴 - 윤동주 해설, 해와 함께 움직이던 사람들

해바라기 얼굴 윤동주 누나의 얼굴은 해바라기 얼굴. 해가 금방 뜨자 일터에 간다. 해바라기 얼굴은 누나의 얼굴. 얼굴이 숙어들어 집으로 온다. 1938.5 윤동주 남매들에 관해서 여러 번 소개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윤동주 '누나들'에 관련해서는 늘 긴가 민가 했다. 나무위키가 정확하지 않다는 것을 알고, 여기저기 다른 사이트에서도 찾아본 결과, 윤동주 여동생과 인터뷰한 기사가 있길래 참고하면서까지 썼다. 하지만, 윤동주의 누나들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그래서 다시 추측성으로 글을 써보기로 했다. 윤동주 본인이 어렸을 때 바라본 누나들을 떠올리며 시를 썼다. 이 시를 쓰고 있는 지금 나이에 누나가 여전히 살아있었고, 그걸 그대로 보고 시를 썼다. 이 시에 나오는 누나는 윤동주의 친누나가 아니다. ◆ 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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