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 한 대 윤동주 초 한 대-내 방에 품긴 향내를 맡는다. 광명의 제단이 무너지기 전나는 깨끗한 제물을 보았다. 염소의 갈비뼈 같은 그의 몸,그의 생명인 심지까지백옥 같은 눈물과 피를 흘려불살라 버린다. 그리고도 책상머리에 아롱거리며선녀처럼 촛불은 춤을 춘다. 매를 본 꿩이 도망하듯이암흑이 창구멍으로 도망한나의 방에 품긴제물의 위대한 향내를 맛보노라. 1934.12 *주관적인 해설이 들어가 있습니다. 이 시를 처음 접하면, 이게 무슨 소릴까 싶다. 윤동주 시인의 독립운동에 대한 열정을 말하는 것일까? 이 작품은 신앙고백이다. 나도 나의 첫 작품이 종교적이다. 그래서 세상에 드러내는 것을 조금 꺼렸다. '이런 작품도 좋아할까? 싫어하면 어쩌지?' 허나, 사람들은 이를 통해 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