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윤동주시 11

둘 다 - 윤동주 해설 해석, 바다와 하늘은 왜 푸른가요

둘 다         윤동주 바다도 푸르고하늘도 푸르고 바다도 끝없고하늘도 끝없고 바다에 돌 던지고하늘에 침 뱉고 바다는 벙글하늘은 잠잠.              1937   바다>, 등과 같은 시를 보면, 윤동주 시인의 시에 바다 이야기가 한 번씩 나온다. 하지만, 윤동주 시인은 육지에 살았었다. 그 당시에는 그러면 어떻게 바다를 접할 수 있었을까?  바로 수학여행이었다. 수학여행은 그 당시에도 존재했었다.   해설 부분을 보면, 윤동주 시인은 1937년 9월 광명학교 5학년에 금강산과 원산 송도원 등을 다녀왔다고 한다.  요새도 육지에 사는 사람들은 한 번씩 바다를 보러 부산, 제주도, 서해안, 동해안을 방문하기도 한다. 그리고 다녀온 사람들은 바다만의 낭만, 분위기, 맛이 있다는 것을 잘 알 것이..

버선본 - 윤동주 해설, 가난하지만 따스한 사랑이 느껴지는 일상시

버선본                윤동주 어머니누나 쓰다 버린 습자지는두었다간 뭣에 쓰나요? 그런 줄 몰랐더니습자지에다 내 버선 놓고가위로 오려버선본 만드는걸. 어머니내가 쓰다 버린 몽당연필은두었다간 뭣에 쓰나요? 그런 줄 몰랐더니천 위에다 버선본 놓고침 발라 점을 찍곤내 버선 만드는걸. 1936.12  일제 강점기라서, 있는 것도 없지만, 그 남아있는 것에서 현명하게 아껴 쓰는 어머니의 모습이 담겨 있다. 이를 바라보며 시를 쓴 윤동주나 어머니의 사랑과 현명함이 담겨있는 시를 세세하게 보자.  ◆ 종이도 사치이자 아껴야 했던 시절(1연)어머니누나 쓰다 버린 습자지는두었다간 뭣에 쓰나요?  윤동주 시인이 살던 시절은 지금처럼 종이를 구하기 쉬웠던 것은 아니다. 학용품은 비쌌고, 사치였다.  계산서, 갱지..

소년 - 윤동주 해설 해석, 나의 마음과 생각은 하늘과 같고 강물과 같아

소년 윤동주 여기저기서 단풍잎 같은 슬픈 가을이 뚝뚝 떨어진다. 단풍잎 떨어져 나온 자리마다 봄을 마련해 놓고 나뭇가지 위에 하늘이 펼쳐 있다. 가만히 하늘을 들여다보려면 눈썹에 파란 물감이 든다. 두 손으로 따뜻한 볼을 쓸어 보면 손바닥에도 파란 물감이 묻어난다. 다시 손바닥을 들여다본다. 손금에는 맑은 강물이 흐르고, 맑은 강물이 흐르고, 강물 속에는 사랑처럼 슬픈 얼굴 - 아름다운 순이(順伊)의 얼굴이 어린다. 소년은 황홀히 눈을 감아 본다. 그래도 맑은 강물은 흘러 사랑처럼 슬픈 얼굴 - 아름다운 순이의 얼굴은 어린다. 1939.9 윤동주 시인의 시는 1941년 전후로 나뉘는 거 같다. 시의 전반적인 분위기가 바뀌기 때문이다. 1930년대 작품들은 가족들, 특히 동생 얘기들, 짝사랑을 향해 담은 ..

산협山峽의 오후 - 윤동주 해설 해석, 나른한 오후의 명상은 어렵다

산협의 오후 윤동주 내 노래는 오히려 섦은 산울림. 골짜기 길에 떨어진 그림자는 너무나 슬프구나 오후의 명상은 아- 졸려. 1937.9 윤동주의 동시는 천진난만한 아이 같은 마음으로, 어떨 때는 애틋하고 그리운 마음으로, 어떨 때는 아이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았을 때의 마음으로, 자잘한 일상을 쓰는 마음으로 쓰기도 했다. 그렇다면 산울림은 어떠할까? ◆ 노래는 언제 나올까 1연 내 노래는 오히려 섦은 산울림. 섦다 = 섧다 : 원통하고 서럽다 윤동주 시인은 섧다를 섦다라고 표현하는데, 이는 에서도 나온 단어다. 윤동주 시인은 본인의 노래가 오히려 원통하고 서러운 산울림이 된다고 표현했다. 사람들은 노래를 언제 부르게 될까? 다양한 상황과 감정을 겪을 때 노래가 나온다. 우선, 집 안에든 밖에든 혼자 있..

참회록 - 윤동주 해석 해설, 과거에 내뱉은 말과 약속을 지킬 수 없을 때 느껴지는 자괴감

참회록 윤동주 파란 녹이 낀 구리 거울 속에 내 얼굴이 남아 있는 것은 어느 왕조의 유물이기에 이다지도 욕될까 나는 나의 참회의 글을 한 줄에 줄이자 - 만 이십사 년 일 개월을 무슨 기쁨을 바라 살아왔던가 내일이나 모레나 그 어느 즐거운 날에 나는 또 한 줄의 참회록을 써야한다. - 그때 그 젊은 나이에 왜 그런 부끄런 고백을 했던가 밤이면 밤마다 나의 거울을 손바닥으로 발바닥으로 닦아보자. 그러면 어느 운석 밑으로 홀로 걸어가는 슬픈 사람의 뒷모양이 거울 속에 나타나 온다. 1942.1 감기 걸려서 한동안 글 쓰는 것도 다 중단했다. 1일 1드로잉도, 개발 공부도, 글쓰는 것도 다 놓아버렸었다. 이제서야 체력이 회복되어서 다시 시작한다. 여기서 참고하면 좋은 시가 다. 은 1942년, 는 1941년에..

봄 - 윤동주 해석 해설, 마음 한켠에 아직 완전한 겨울이 가지 않았기에

· 봄 윤동주 봄이 혈관 속에 시내처럼 흘러 돌, 돌, 시내 가차운 언덕에 개나리, 진달래, 노오란 배추꽃 삼동(三冬)을 참아온 나는 풀포기처럼 피어난다. 즐거운 종달새야 어느 이랑에서 즐거웁게 솟쳐라. 푸르른 하늘은 아른아른 높기도 한데······ 1942년 추정 윤동주 시인은 이라는 제목으로 시를 두 편 썼다. 하나는 동시 , 하나는 1942년으로 추정되는 때에 쓴 . 이 두 시의 분위기는 극과 극에 달한다. 나는 후자에 관한 해석을 할 예정이다. ◆ 몸도 봄을 알아차린다 (1연) 봄이 혈관 속에 시내처럼 흘러 돌, 돌, 시내 가차운 언덕에 개나리, 진달래, 노오란 배추꽃 가차운 : 가까운 봄이 혈관 속에 시내처럼 흐른다고 했다. 봄이 정말 혈관 속에 흐를까? 아니다. 시적인 표현일 뿐이다. 추워서 ..

유언 - 윤동주 해설, 돌아오지 않음을 알지만 돌아오길 기다리는 사람

유언 윤동주 후어-ㄴ한 방에 유언은 소리 없는 입놀림. 바다에 진주 캐러 갔다는 아들 해녀와 사랑을 속삭인다는 맏아들 이밤에사 돌아오나 내다 봐라- 평생 외롭던 아버지의 운명 감기우는 눈에 슬픔이 어린다. 외딴 집에 개가 짖고 휘양찬 달이 문살에 흐르는 밤. 1937.7 다시 돌아온 윤동주 시 해설. 유언에 관해서 다른 책들도 참고했지만, 이에 대해 정확하게 나온 정보가 없다. 1937년 7월에 발표된 것과 1937년 10월 24일에 발표 난 것 두 가지가 있는데, 아래는 10월이다. 유언 윤동주 훠-ㄴ한 방에 유언은 소리 없는 입놀림. -바다에 진주 캐러 갔다는 아들 평생 외로운 아버지의 운명, 외딴집에 개가 짖고, 휘양찬 달이 문살에 흐르는 밤. _1937.10.24 10월에 나온 것은 2연에 2줄이..

애기의 새벽 - 윤동주 해설 해석, 애기가 울면 그때 새벽이 된다

애기의 새벽                 윤동주 우리 집에는닭도 없단다.다만애기가 젖달라 울어서새벽이 된다. 우리 집에는시계도 없단다.다만애기가 젖달라 보채서새벽이 된다.                      1938◆ 이 시는 언제 지어졌을까? 윤동주의 은 1938년에 공표했다(고 되어있다. 한국저작권협회 자료에 의하면). 윤동주 시인이 1936년에는 신사참배 강요에 항의했기 때문에 숭실학교를 자퇴하고 고향으로 돌아왔다. 가족들과 한집에 살면서 이런 일, 저런 일 다 보지 않았을까.  윤동주 시인은 1938년부터 급격하게 암울한 시와 조금 더 많은 글을 시에 넣기 시작했다. 그 이유는 1938년부터 일본인들은 본격적으로 조선인들을 심한 고문을 가하며 죽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윤동주 시인이 믿었..

십자가 - 윤동주 해설, 예수님처럼 살고 싶었던 시인

십자가 윤동주 쫓아오던 햇빛인데 지금 교회당 꼭대기 십자가에 걸리었습니다. 첨탑이 저렇게도 높은데 어떻게 올라갈 수 있을까요. 종소리도 들려오지 않는데 휘파람이나 불며 서성거리다가, 괴로웠던 사나이, 행복한 예수 그리스도에게 처럼 십자가가 허락된다면 모가지를 드리우고 꽃처럼 피어나는 피를 어두워 가는 하늘 밑에 조용히 흘리겠습니다. 1941.5 십자가는 윤동주의 종교가 가장 많이 드러나는 시다. 앞서 윤동주 시 소개를 하면서, 윤동주의 종교를 말한 적이 있는데 윤동주 시인은 기독교다. 그렇기에 윤동주 시에 종교가 묻어나는 시를 종종 발견할 수 있다. 요새는 교회를 한 번도 안 나가본 사람들이 많아졌다. 다들 먹고살기 괜찮아져서일 수도 있다. 내가 학생일 때만 해도, 한 끼를 제대로 못 챙겨 먹는 학생들도..

가슴1 - 윤동주 해설, 어쩔 때는 한숨이 제일 낫다

가슴1 윤동주 소리 없는 북 답답하면 주먹으로 뚜다려 보오. 그래 봐도 후- 가아는 한숨보다 못하오. 1936.3 가슴 시는 1, 2, 3이 있다. 그중에 나는 1이 가장 마음에 들어서 먼저 해설해 보았다. 이 시를 제대로 느낀다면, 지금도 공감할 수 있는 시이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현대에도 아직 이러한 습관이 남아있어서다. ◆ '소리 없는 북'이 무엇일까? (1연) 소리 없는 북 답답하면 주먹으로 뚜다려 보오. 소리 없는 북이란 무엇일까? 문장을 읽다 보면, 답답하면 주먹으로 두드려 보라고 되어있다. 무얼 두드리라는 걸까? 북? 엉덩이? 배? 정답은 가슴이다. 제목에 나와있다. 소리 없는 북은 가슴이다. 왜 가슴을 소리 없는 북이라고 표현했을까? 주먹을 쥐고, 가슴팍을 두들겨보자. 무슨 소리가 나는가?..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