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평생 공부다/윤동주 시 해석

산협山峽의 오후 - 윤동주 해설 해석, 나른한 오후의 명상은 어렵다

한이 HanE 2024. 1. 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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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협의 오후 윤동주 동시 해설 해석
산협의 오후 윤동주 동시 해설 해석

 

산협의 오후

                 윤동주

 

내 노래는 오히려

섦은 산울림.

 

골짜기 길에

떨어진 그림자는

너무나 슬프구나

 

오후의 명상은

아- 졸려.

 

1937.9

 


 윤동주의 동시는 천진난만한 아이 같은 마음으로, 어떨 때는 애틋하고 그리운 마음으로, 어떨 때는 아이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았을 때의 마음으로, 자잘한 일상을 쓰는 마음으로 쓰기도 했다.

 

  그렇다면 산울림은 어떠할까?

 

◆  노래는 언제 나올까

 1연

내 노래는 오히려
섦은 산울림.

 

  • 섦다 = 섧다 : 원통하고 서럽다

윤동주 시인은 섧다를 섦다라고 표현하는데, 이는 <아우의 인상화>에서도 나온 단어다.

 

 윤동주 시인은 본인의 노래가 오히려 원통하고 서러운 산울림이 된다고 표현했다. 사람들은 노래를 언제 부르게 될까? 다양한 상황과 감정을 겪을 때 노래가 나온다.

 

 우선, 집 안에든 밖에든 혼자 있어서 적적할 때. 휘파람이라도 부르려고 하는 습성이 있다.  그다음으로는 기쁠 때도 노래가 나오는데, 주로 흥이 넘치는 노래를 부르게 된다.

 

 한이 많은 나라라 그런지, 한 맺힌 노래가 많다. 윤동주 시인 또한 즐겁고 명랑한 곡을 부르기 보다는, 독립운동과 관련된 곡을 불렀거나 이 원통함을 풀어줄 만한 찬송가를 불렀을 수도 있다.

 

 

◆  나의 길에 떨어진 그림자

 2연

골짜기 길에
떨어진 그림자는
너무나 슬프구나

 

 골짜기는 산과 산 사이에 움푹 패어 들어간 곳을 의미한다. 골짜기와 관련된 사진들을 보면 알겠지만, 그림자가 지는 곳이 많다. 문학에서 '그림자' 또한 긍정적인 의미보다는 부정적인 의미가 강하다. 그런데 그 길에 그림자까지 보니 너무나 슬프다고 표현한다.

 

 자신이 바라볼 일이 없거나 그 길을 갈 일이 없다면, '너무나 슬프구나'라는 표현을 쓸 일이 없다. 자신이 걸어가야 할 길이거나 마주하기 싫은 현실이기에, 외면조차 할 수가 없어서 '너무나 슬프다'라는 표현이 나왔을 수도 있다.

 

◆ 사람은 다 똑같다

 3연

오후의 명상은
아~졸려.

 

 글쓰기에 있어서 '명상'이 중요하다. 하지만 사람이라면 졸음은 피할 수 없다. 어쩌면, 윤동주 시인의 시 중에 가장 평범하고 일상적이고 솔직하면서 인간미가 드러나는 연이 아닐까 싶다.

 

 윤동주 시인은 명상 시간을 밝혔다. 오후. 보통 점심 먹고 1,2시쯤 되면, 포근한 햇살에 졸릴 수밖에 없다. 생각할 것과 해야 할 것은 많지만, 몸이 먼저 항복해 버린다.

 


-편집 프로그램 : 미리 캔버스

- 사용된 글꼴/폰트 : 독립서체 윤동주 별헤는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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