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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해설 3

길 - 윤동주, 찾기 위해 포기하지 않는 것

길 윤동주 잃어버렸습니다. 무얼 어디다 잃었는지 몰라 두 손이 주머니를 더듬어 길을 나아갑니다. 돌과 돌과 돌이 끝없이 연달아 깊은 돌담을 끼고 갑니다. 담은 쇠문을 굳게 닫어 길위에 긴 그림자를 드리우고 길은 아침에서 저녁으로 저녁에서 아침으로 통했습니다. 돌담을 더듬어 눈물짓다 쳐다보면 하늘은 부끄럽게 푸릅니다. 풀 한 포기 없는 이 길을 걷는 것은 담 저쪽에 내가 남아있는 까닭이고, 내가 사는 것은, 다만 잃은 것을 찾는 까닭입니다. 1941.9 ◆ 무엇을 잃어버렸을까 (1연) 잃어버렸습니다. 무얼 어디다 잃었는지 몰라 두 손이 주머니를 더듬어 길을 나아갑니다. 윤동주 시인은 조선 독립과 가족애 그리고 꿈에 대한 열망이 강했던 사람이다. 하지만 윤동주 시인은 '무언가'를 잃었다고 한다. 그러고는 무..

가슴1 - 윤동주 해설, 어쩔 때는 한숨이 제일 낫다

가슴1 윤동주 소리 없는 북 답답하면 주먹으로 뚜다려 보오. 그래 봐도 후- 가아는 한숨보다 못하오. 1936.3 가슴 시는 1, 2, 3이 있다. 그중에 나는 1이 가장 마음에 들어서 먼저 해설해 보았다. 이 시를 제대로 느낀다면, 지금도 공감할 수 있는 시이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현대에도 아직 이러한 습관이 남아있어서다. ◆ '소리 없는 북'이 무엇일까? (1연) 소리 없는 북 답답하면 주먹으로 뚜다려 보오. 소리 없는 북이란 무엇일까? 문장을 읽다 보면, 답답하면 주먹으로 두드려 보라고 되어있다. 무얼 두드리라는 걸까? 북? 엉덩이? 배? 정답은 가슴이다. 제목에 나와있다. 소리 없는 북은 가슴이다. 왜 가슴을 소리 없는 북이라고 표현했을까? 주먹을 쥐고, 가슴팍을 두들겨보자. 무슨 소리가 나는가?..

투르게네프의 언덕 - 윤동주 해설, 나는 무슨 고개를 넘고 있는가 : 작품 <거지>와 비교해보기

투르게네프의 언덕 윤동주 나는 고개길을 넘고 있었다...... 그때 세 소년 거지가 나를 지나쳤다. 첫째 아이는 잔등에 바구니를 둘러메고, 바구니 속에는 사이다병, 간즈매통, 쇳조각, 헌 양말짝 등 폐물이 가득하였다. 둘째 아이도 그러하였다. 셋째 아이도 그러하였다. 텁수룩한 머리털, 시커먼 얼굴에 눈물 고인 충혈된 눈, 색 잃어 푸르스름한 입술, 너덜너덜한 남루, 찢겨진 맨발, 아- 얼마나 무서운 가난이 이 어린 소년들을 삼키었느냐! 나는 측은한 마음이 움직이었다. 나는 호주머니를 뒤지었다. 두툼한 지갑, 시계, 손수건...... 있을 것은 죄다 있었다. 그러나 무턱대고 이것들을 내줄 용기는 없었다. 손으로 만지작만지작거릴 뿐이었다. 다정스레 이야기나 하리라 하고 "얘들아" 불러보았다. 첫째 아이가 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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