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윤동주 잃어버렸습니다. 무얼 어디다 잃었는지 몰라 두 손이 주머니를 더듬어 길을 나아갑니다. 돌과 돌과 돌이 끝없이 연달아 깊은 돌담을 끼고 갑니다. 담은 쇠문을 굳게 닫어 길위에 긴 그림자를 드리우고 길은 아침에서 저녁으로 저녁에서 아침으로 통했습니다. 돌담을 더듬어 눈물짓다 쳐다보면 하늘은 부끄럽게 푸릅니다. 풀 한 포기 없는 이 길을 걷는 것은 담 저쪽에 내가 남아있는 까닭이고, 내가 사는 것은, 다만 잃은 것을 찾는 까닭입니다. 1941.9 ◆ 무엇을 잃어버렸을까 (1연) 잃어버렸습니다. 무얼 어디다 잃었는지 몰라 두 손이 주머니를 더듬어 길을 나아갑니다. 윤동주 시인은 조선 독립과 가족애 그리고 꿈에 대한 열망이 강했던 사람이다. 하지만 윤동주 시인은 '무언가'를 잃었다고 한다. 그러고는 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