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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해설 6

나무 - 윤동주 해설 해석, 그렇다고 나무가 결코 잠잠할 수는 없는 일

나무       윤동주 나무가 춤을 추면바람이 불고,나무가 잠잠하면바람도 자오.                 1937.3   에는 수록되지 않은 동시다. 예전에 챗지피티에게 무언가 물어본 적이 있었는데, 이 시집에는 없는 시를 얘기해서 잘못된 정보를 알려주는 줄 알았다. 알고 보니, 습작이라서 실리지 않았을 뿐이었다.  그래서 오늘은 윤동주 시인의 습작시인 를 보고자 들고 왔다.  시는 굉장히 짧지만, 반복된 구문으로 운율이 살아있다. 나무/바람춤을 추면/잠잠하면불고/자오  그리고 사물을 의인화하여 표현했다.   나무가 춤을 추다나무가 잠잠하다바람이 잔다 그런데 시를 감상하다 보면 이상한 점을 발견할 수 있다.  바람이 불어야 나무가 흔들리지 않나요?    맞다.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윤동주 시인은 "..

오줌싸개 지도 - 윤동주 해설 해석, 자면서도 그리움을 그려내는 아이

빨래줄에 걸어 논  요에다 그린 지도지난밤에 내 동생  오줌 싸 그린 지도 꿈에 가본 엄마 계신   별나라 지돈가?돈 벌러 간 아빠 계신   만주 땅 지돈가?                     1936    사무치게 보고 싶다는 마음과 그리워하는 마음은 실제로 겪어보지 않으면 이해할 수 없는 감정이다. 특히나 잠깐 떨어져 있어도 그리워지는 존재, 친구, 가족, 연인, 더 나아가서는 반려동물일 수도 있다.  허나 먼 곳으로 여행을 떠난 이가 있다면 어떤 표현을 하더라도 이루 말할 수 없다.  그렇다면 가까이 있지만, 언제 이별을 맞이해야 할지 모르는 상황이 온다면? 곁에 있더라도, 함께 같이 자더라도 무의식으로 그 사람을 그리워할 것이다. ▼ 개구쟁이, 사고뭉치 내 동생, 하지만 귀엽죠?1연빨래줄에 걸어..

봄 - 윤동주 해설 해석, 느긋하고 여유로운 그 가운데 일하는 어른

봄      윤동주 우리 애기는아래발치에서 코올코올, 고양이는부뚜막에서 가릉가릉, 애기 바람이나뭇가지에서 소올소올, 아저씨 햇님이하늘 한가운데서 째앵째앵.                           1936.10  윤동주 동시는 마음이 따스하면서 마음 한구석에 간지러운 느낌이 난다.  봄이 왔을 때 이 시 해설을 올리고 싶었는데, 아쉽게도 봄이 지나가버렸다.  여러분은 봄이 오면 어떤 느낌, 어떤 생각부터 드는가.  점점 풀리는 날씨에 밥 한 끼 먹고 나면, 서서히 나른해지면서 춘곤증 버티기 힘든 봄? 아니면 피어나는 꽃을 보며 새로운 출발의 다짐이 생기는 봄?  사람마다 다 다를 수 있다.   윤동주 시인은 봄을 어떻게 보았을까. ◆  봄이 오더라도 애기는 따뜻하게(1연)우리 애기는아래발치에서 코올..

빨래 - 윤동주 해설 해석, 뽀송하고 포근한 향이 날 듯한 빨래시

빨래          윤동주 빨래줄에 두 다리를 드리우고흰 빨래들이 귓속 이야기하는 오후, 쨍쨍한 칠월 햇발은 고요히도아담한 빨래에만 달린다.                                           1936 ▶ 의인화로 사물이 사람처럼 행동하게 만들기  이 시도 윤동주가 쓴 과 비슷하다. 사물에 마치 생명이 있는 것처럼 행동한다. 애니메이션 특히, 디즈니에서 자주 나오는 표현이다. 동물도 사물도 인간의 형태로 표현이 되거나 성격과 특성을 지니고 있다. 큰 하마가 발레를 하거나, 도날드덕이나 미키마우스가 주변 사물과 다툼을 벌이거나 이미 본인들이 동물임에도 불구하고 인간처럼 나와서 다른 동물이나 곤충을 다루는 모습이 나온다. 이렇게 표현하는 방법을 의인화라고 한다.  의인화로 예시를 만..

눈 - 윤동주 해설, 마음 어린 예쁜 시 해설

눈 윤동주 지난밤에 눈이 소오복이 왔네 지붕이랑 길이랑 밭이랑 추워한다고 덮어주는 이불인가 봐 그러기에 추운 겨울에만 내리지. 1936.12 윤동주 시인은 암담한 현실을 뒤로하고, 때로는 동심이 가득한 시를 쓰기도 했다. 대표적으로 과 같은 시다. 지난밤에 눈이 소복이 내렸다. 지붕, 길, 밭에도 눈이 쌓였다. 윤동주의 동시 을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위 문장이다. 평범한 일상을 윤동주 시인은 어린아이와 같은 마음으로 쓰기도 했다. (1연) 지난밤에 눈이 소오복이 왔네 이야기를 시작하기 앞서, 현재 상황이 어떤지 알리기 위해 지난밤에 눈이 왔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것도 소-복이, 쌓이거나 담긴 물건이 볼록할 정도로 많이 왔다고 표현한다. 윤동주 시인이 고향으로 돌아간 해라면, 북한보다 더 위쪽에 있었을 테..

서시 - 윤동주 해설, 필사하면서 느낀 점과 감상문

서시          윤동주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잎새에 이는 바람에도나는 괴로워했다.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모든 죽어 가는 것을 사랑해야지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걸어가야겠다.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1941.11  2018년, 윤동주의 서시 해설을 네이버 블로그에 게시한 적이 있다. 부끄럽지만, 그때는 필사하면서 느낀 짧은 감상글을 남겼는데도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했다. 4년이나 흐른 지금, 윤동주 시인에 대해 공부를 하면서 한 번 더 해설에 도전해 보기로 했다.  내가 가지고 있는 책은 [더클래식] 출판사,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이다. 아버지께서 개척교회를 열면서, 교인들에게 선물하기 위해 주문한 책들 중 하나였다. 그 당시에 나는 아르바이트를 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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