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윤동주
처마 밑에
시래기 다래미
바삭바삭
추워요.
길바닥에
말똥 동그램이
달랑달랑
얼어요.
겨울이 되면 무슨 생각이 나나요?
- 소복이 하얀 눈, 금빛 햇살, 고드름, 패딩, 빨간 목도리, 꽁꽁 얼어붙은 강, 크리스마스트리
- 사각사각 눈 밟는 소리, 성탄절 음악, 까치의 설날
- 떡국, 성탄절 케이크, 곶감, 홍시, 고구마
- 썰매, 스키, 눈싸움
이 외에도 '겨울'하면 생각나는 것들이 많을 겁니다.
윤동주 시인도 본인이 겪는 겨울, 생각나는 겨울, 보이는 겨울을 시로 표현했습니다.
처마 아래에는 '시래기와 다래미'도 바삭바삭 춥다고 표현했지만, 두 사물 다 살아있지 않습니다. 의인화를 통해 활력 있게 만들고, 바삭바삭 의성어를 통해서 '잘 마르고 있다'를 알렸습니다. 겨울이 되면 날씨도 추워지지만 건조해지니까요.
여기서 시래기는 뭔지 알겠지만, '다래미'가 뭘까? 의아할 수 있습니다.
몇몇 찾아보았지만, 고기를 매우 좋아하는 사람을 이르는 말로 경북에서 쓰이는 사투리가 유력해 보였습니다. 그 외에는 다람쥐(이건 아닌 거 같고), 다시마가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의미를 넓게 쓰다 보면, 고기=다래미로 쓰지 않았을까 생각이 듭니다.
그 다음으로는 도시에서는 보기 힘든 구경거리입니다. 그 당시에는 소똥, 개똥, 말똥, 돼지똥, 닭똥 등 거리에 웬만한 분뇨가 뒹굴고 있었습니다.
윤동주 시인이 사는 곳은 만주이기 때문에, 겨울이 되면 영하 20도로 떨어질 정도로 많이 추웠습니다. 그런 날씨에 동물들의 똥이 굴러다니면 어떻게 될까요? 얼겠지요?
윤동주 시인은 말똥이 동그랗게 얼어붙은 것을 보고 달랑달랑 얼었다고 표현합니다.
윤동주의 동시를 감상하다 보면, 어릴 적 생각이 자주 나게 되는 거 같네요. 이제 윤동주 시집 해설이 거의 다 끝나가고 있습니다. 윤동주 시인의 시를 전체적으로 수정한 후, 다른 시인의 시집을 해설 해석 감상문을 쓰려고 합니다.
오늘도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편집 프로그램 : 미리캔버스
- 이미지에 사용된 글꼴 : 대표이미지(the도담m, the나무l), 시(the왼손잡이, Will&Grace)
'인생은 평생 공부다 > 윤동주 시 해석'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간 - 윤동주 해설 해석, 간을 내어주는 한이 있더라도 이 의지만은 꺾이지 않으리 (4) | 2024.11.26 |
---|---|
초 한 대 - 윤동주 해석 해설, 사명은 꺼지지 않는 불 (4) | 2024.11.22 |
창구멍 - 윤동주 습작시 해설 해석, 부모를 기다리는 아이의 모습 (0) | 2024.11.18 |
햇빛·바람 - 윤동주 동시 해설 해석, 엄마가 보고픈, 그리운 자국 (6) | 2024.11.15 |
반딧불 - 윤동주 동시 해설 해석, 숲에서 부서진 달조각을 줍자 (7) | 2024.11.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