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평생 공부다/윤동주 시 해석

병아리 - 윤동주 동시 해설 해석, 완전한 순수한 마음으로 지어진 동시

한이 HanE 2024. 11. 13.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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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아리 윤동주 시 해설 해석

 

병아리

              윤동주

 

뾰, 뾰, 뾰

엄마 젖 좀 주

병아리 소리.

 

꺽, 꺽, 꺽

오냐 좀 기다려

엄마닭 소리.

 

좀 있다가

병아리들은

엄마 품속으로

다시 들어갔지요.

 

1936.1

 


 윤동주는 1936~1938년까지 동시 습작이 주를 이루었지만, 본격적으로 진로를 정하고 난 뒤로는 동시보다는 가혹한 현실을 시에 담기 시작했다.

 

 글을 쓰는 사람은 알 것이다. 행복할 때에도 글이 써지지만,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괴로울 때에는 글을 쓰지 않으면 마음이 활활 불타는 듯한 고통이 있다.

 

 윤동주 시인 또한 그런 마음으로 쓰지 않았을까.

 

 그러나 지금 소개하는 시는 윤동주 시인의 정말 순수한 마음으로 습작된 동시다.

 

 시골에 있는 사람들은 알 것이다. '동물들은 생각보다 말이 많다'는 것을.

 

 집에 고양이나 강아지, 햄스터 등을 키워본 적이 있는가? 아니면 지금도 키우고 있는가?

 

 그러면 그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밥 달라고 내는 소리, 밥 먹는 소리, 물 먹는 소리, 강아지 같은 경우에는 산책 가자고 내는 소리, 타닥타닥 돌아다니는 소리, 쿵 내려 뛰는 소리, 쳇바퀴 쉭쉭- 돌아가는 소리, 해바라기 씨앗이나 이갈이 내는 소리 등.

 

 윤동주 시인의 집에 동물을 키우는 우리가 있었을 것이다. 아니면 마당에 자유롭게 풀어놓고 키웠을 수도 있다.

 

 병아리를 키워본 적이 있는가? 시도 때도 없이 "삐약삐약"거린다. 그 사이사이에 암탉은 "꼬꼬"하고 운다.

 

 윤동주 시인은 병아리와 암탉의 소리를 듣고 상상했을 것이다.

 

 '병아리는 아무래도 잘 먹고 잘 커야 하니까 밥 달라고 하는거겠지?'

 

 '어미는 병아리들 밥 줘야 하는데 수가 많으니까 기다려라고 하겠지?'

 

 무엇보다도 체온이 가장 중요한 병아리들은 어미 품으로 후다닥 다시 들어간다.

 

 그렇게 병아리와 암탉에게 의인화시킨 동시가 탄생되었다. 암탉은 포유류가 아니기 때문에 젖을 생산할 수는 없지만, 젖을 밥이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윤동주 시인은 1936년 3월에 <비둘기>도 습작한다. 그때는 이 시와는 다른 느낌으로 습작한다. <병아리>는 어린아이 같은 마음이라고 하면, <비둘기>는 조금 더 성장한 청소년의 마음이라고 해야 할까.

 

 


- 편집 프로그램 : 미리캔버스

- 사용된 폰트 : 대표이미지(the도담m, the나무L), 시(THE수수깡, Will&Gr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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