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평생 공부다/윤동주 시 해석

새로운 길 - 윤동주, 늘 걷던 길이지만 늘 새로운 길

한이 HanE 2022. 11. 16.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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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길 - 윤동주,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더클래식 출판사, p.27

새로운 길

              윤동주

 

내를 건너서 숲으로

고개를 넘어서 마을로

 

어제도 가고 오늘도 갈

나의 길 새로운 길

 

민들레가 피고 까치가 날고

아가씨가 지나고 바람이 일고

 

나의 길은 언제나 새로운 길

오늘도...... 내일도......

 

내를 건너서 숲으로

고개를 넘어서 마을로

                                 1936.5


 윤동주 시인의 시를 보면, 특징이 있다. 가족, 길, 밤, 별, 가슴, 계절, 시간 등이 반복적으로 나온다. 이러한 반복적인 단어들로 인해, 윤동주 시인이 희망찬 앞날을 얼마나 갈망했는지 알 수 있다.

 

 ◆ 처음과 끝을 똑같이

(1,5연)
내를 건너서 숲으로
고개를 넘어서 마을로
  •  내 : 시내보다는 크지만 강보다는 작은 물줄기. (네이버 국어사전)

 윤동주 시인은 내를 건너서 숲, 고개를 넘어서 마을로 간다고 했다. 처음과 끝을 반복적으로 두었다.

 지금이야 교통수단이 발전해서 버스나 지하철, 자차를 타고 다닐 수 있었지만, 부모님께서 학생 때만 하더라도 시골에 살 경우 '걸어서' 학교를 다니셨다고 한다. 그렇다면, 윤동주 시인의 시대도 마찬가지일 확률이 높다.

 

 그랬기에 윤동주 시인은 학교 혹은 어디론가 가는 길에 매일 혹은 자주 가는 풍경의 일상을 담아낸 구절이라 볼 수 있다.

 

◆ 똑같은 길이지만, 새로운 길

(2연)
어제도 가고 오늘도 갈
나의 길 새로운 길

 어제도 갔던 길이고, 오늘도 갈 길이지만, 윤동주 시인은 이 길이 자신의 길이라고 하며, 새로운 길이라고 표현한다. 그 이유는 3연에 잘 표현되어있다.

 

◆ 반복되는 일상이지만, 달라지는 주변 풍경

(3연)
민들레가 피고 까치가 날고
아가씨가 지나고 바람이 일고

 민들레가 피어나는 봄, 시작하기 좋은 계절. 나무에서 하늘로 까치는 날아가고, 모르는 아가씨가 스쳐 지나가고, 바람은 살랑살랑 부는 좋은 계절 5월.

 

 매일 태양이 뜬다 하더라도, 똑같은 하루는 아니다. 미세하게라도 변하고 있는 매일이다. 늘 걷던 길이라 하더라도, 사계절마다 다르고, 아침, 점심, 저녁마다 다르고, 나를 스쳐 지나가는 모르는 사람들도 다르고, 지나가는 강아지, 고양이들도 다르고, 나무에 걸린 잎들도 푸르기도 하고 붉기도 하고, 지저귀는 새들도 다 다르다.

 

◆ 그렇기에 오늘이어도 내일이어도 늘 새롭다

(4연)
나의 길은 언제나 새로운 길
오늘도...... 내일도......

 그랬기에 윤동주 시인은 새로운 길이라고 한다. 어제나 오늘이나 노선은 똑같지만, 오늘도 내일도 늘 새로운 느낌의 길이라는 것을, 그 설렘으로 늘 출발할 수 있다는 것을, 윤동주 시인은 말해주고 있다.


 배움에는 끝이 없었을 터, 좋아하는 것과 사랑하는 것을 해도 모자랄 나이지만,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떠나게 된 시인.

 

 만일 일상이 단조로워져서 지겨워졌다면, 찬찬히 주변 풍경을 훑어볼 수 있는 여유가 있길 바라며.


- 편집 프로그램 : 미리캔버스

- 글꼴/폰트 : 완도희망체 (출처 표기시 사용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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