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김남조 그대만큼 사랑스러운 사람을 본 일이 없다 그대만큼 나를 외롭게 한 이도 없다 그 생각을 하면 내가 꼭 울게 된다 그대만큼 나를 정직하게 해 준 이가 없었다 내 안을 비추는 그대는 제일로 영롱한 거울 그대의 깊이를 다 지나가면 글썽이는 눈매의 내가 있다 나의 시작이다 그대에게 매일 편지를 쓴다 한 귀절 쓰면 한 귀절 와서 읽는 그대 그래서 이 편지는 한 번도 부치지 않는다 중학생 때였는지 고등학생 때였는지 기억은 잘 안 나지만, "그대만큼 사랑스러운 사람을 본 일이 없다"라는 구절과 "한 귀절 쓰면 한 귀절 와서 읽는 그대"이 구절이 가장 인상 깊었다. 또한, 그 당시에 잘 없던 여성 작가였기에 소개로 그래서 이 시를 언젠가 감상문 혹은 해설/해석 해보고 싶었다. ◆ 그만큼 많이 생각나고 떠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