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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시 2

꽃다발 손수 엮어서 - 피에르 드 롱사르 해설, 예쁜 사랑도 세월을 타고 흘러

꽃다발 손수 엮어서 피에르 드 롱사르 꽃다발 손수 엮어 보내는 이 꽃송이는 지금 한껏 피었지만 내일에는 덧없이 지리. 그대여 잊지 말아요. 꽃같이 예쁜 그대도 세월 지나면 시들고 덧없이 지리. 세월은 가네 세월은 가네. 우리도 가네 흘러서 가네. 우리나라 시가 아닌, 외국 시를 들고 왔다. 피에르 드 롱사르는 16세기 프랑스 대표 시인이라고 한다. 시 구절들이 단순하면서도 예뻐서 처음에는 여성 시인이 쓴 시인 줄 알았다. 하지만 크나큰 오해였다. 는 총 3연으로 구성되어 있고, 반복되는 구문이 많다. ◆ 모든 것에는 때가 있음을 (1연) 꽃다발 손수 엮어 보내는 이 꽃송이는 지금 한껏 피었지만 내일에는 덧없이 지리. 지금도 생화 보관은 까다롭다. 며칠 정도는 파릇파릇한 상태로 전시해 둘 수 있지만, 며칠..

사랑스런 추억 - 윤동주 해설, 각자 영원히 간직하고 싶은 그 순간과 찰나

사랑스런 추억 윤동주 봄이 오던 아침, 서울 어느 조그만 정거장에서 희망과 사랑처럼 기차를 기다려, 나는 플랫폼에 간신한 그림자를 떨어뜨리고, 담배를 피웠다. 내 그림자는 담배 연기 그림자를 날리고 비둘기 한 떼가 부끄러울 것도 없이 나래 속을 속, 속, 햇빛에 비춰, 날았다. 기차는 아무 새로운 소식도 없이 나를 멀리 실어다 주어, 봄은 다 가고-동경 교외 어느 조용한 하숙방에서, 옛 거리에 남은 나를 희망과 사랑처럼 그리워한다. 오늘도 기차는 몇 번이나 무의미하게 지나가고, 오늘도 나는 누구를 기다려 정거장 가차운 언덕에서 서성거릴 게다. -아아 젊음은 오래 거기 남아 있거라. 1942.5 이 시를 읽으면 읽을수록 씁쓸해졌다. 다들 자기의 인생에서 너무나도 그리운, 다시 돌아가고픈 '구간'이 존재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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