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둘기 윤동주 안아보고 싶게 귀여운 산비둘기 일곱 마리 하늘 끝까지 보일 듯이 맑은 공일날* 아침에 벼를 거두어 빤빤한* 논에 앞을 다투어 모이를 주우며 어려운 이야기를 주고 받으오 날씬한 두 나래*로 조용한 공기를 흔들어 두 마리가 나오 집에 새끼 생각이 나는 모양이오. 1936.3 *공일날 = 공일, 일주일 중 일요일 *빤빤한 = 구김살이나 울퉁불퉁한 데가 없이 고르고 반듯하다. '반반하다'보다 센 느낌을 준다 *나래 = 날개 첫 번째 가설, 가족 생각 (1연 - 1,2줄) 안아보고 싶게 귀여운 산비둘기 일곱 마리 이 시를 읽으면서 '산비둘기 일곱 마리'는 누구를 뜻하는 것일까, 그 의문부터 들었다. 윤동주 시인이라면 동시도 지었기 때문에 정말 산비둘기를 보면서 지은 시일 수도 있다. 하지만 산비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