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관 박목월 관이 내렸다. 깊은 가슴 안에 밧줄로 달아내리듯 주여 용납하옵소서 머리맡에 성경을 얹어주고 나는 옷자락에 흙을 받아 좌르르 하직했다. 그 후로 그를 꿈에서 만났다. 턱이 긴 얼굴이 나를 돌아보고 형님! 불렸다. 오오냐 나는 전신으로 대답했다. 그래도 그는 못 들었으리라 이제 네 음성을 나만 듣는 여기는 눈과 비가 오는 세상. 너는 어디로 갔느냐 그 어질고 안쓰럽고 다정한 눈짓을 하고 형님! 부르는 목소리는 들리는데 내 목소리는 미치지 못하는 다만 여기는 열매가 떨어지면 툭 하고 소리가 들리는 세상. 네이버 블로그에서 박목월 시인의 하관을 해설한 적이 있었다. 해설이라기보다는, 하관을 필사하면서 느꼈던 나의 일들에 관해서 써놓기 바빴다. 그리고 조금 (많이) 다급하게 쓴 글이다 보니, 주어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