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불어 윤동주 바람이 어디로부터 불어와 어디로 불려 가는 것일까 바람이 부는데 내 괴로움에는 이유가 없다. 내 괴로움에는 이유가 없을까, 단 한 여자를 사랑한 일도 없다. 시대를 슬퍼한 일도 없다. 바람이 자꾸 부는데 내 발이 반석 위에 섰다. 강물이 자꾸 흐르는데 내 발이 언덕 위에 섰다. 1941.6 오랜만에 윤동주 시인의 시 해설로 돌아왔다. 이 시를 처음 접했을 때, 굉장히 덤덤하게 자신의 상황을 나열하고 있는 거 같아 그 서글픔이 느껴졌다. ◆ 바람은 어디에서 어디로? (1연) 바람이 어디로부터 불어와 어디로 불려 가는 것일까 이과가 아니라 문과라서 바람이 어디서 어떻게 생기는지는 모르지만, 문과적인 해석은 가능하다. 윤동주 시인의 시에는 특징이 있는데, 자주 사용되는 '단어'들이 있다. ..